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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청주를 소재로 한 선전의 작품 새글핫이슈
기고자 : 임기현 연구위원 신문사 : 충청매일 게시일 : 2025.12.03 조회수 : 21

[2025. 12. 03. 발간]

[충청매일 - 오피니언 - 칼럼 - 지역사읽기]  ※ 오피니언 163번 게시글 내용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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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을 소재로 한 그림은 주로 충북에 주소지를 두었던 일본인 화가들의 작품에서 두드러진다. 예술가는 익숙한 것보다 새롭고 낯선 것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이국적인 조선의 풍경과 사람, 문화가 그들 시선을 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 작품 중에 청주를 그린 것도 있는데, 다음 세 작품을 주목할 수 있다. 

 1925년(4회) 입선작에는 경성에 주소지를 두고 조선의 도시 각지를 여행하고 이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 니시키오리 신(錦織信)의 ‘청주성 밖(淸州城外)’이라는 작품이 있다. 읍성의 석축과 민가 건물의 담장 사이 비탈진 골목길 내려오는, 바지저고리에 삿갓을 쓴 물장수(?)를 그렸다. 일종의 장르화라 할 수 있는 이 그림은 1937년 6월 매일신보 ‘조선과 나(朝鮮と僕)’라는 코너에도 재수록되었다. 물론, 일제의 시가지 정비와 함께 1915년 무렵에는 읍성이 거의 해체되었다고 보는 것이 통설인 점에서 고증이 필요하다. 어쨌든, 일본에도 ‘淸州城’이 있지만 그 구조가 전혀 다르다. 그림이 사실이라면 1925년 무렵까지 읍성의 일부 구간이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관련 사진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상황에서 읍성(성벽)이며 인접한 민가의 골목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 같다.

 1932년(11회)에는 청수정(현 남주동)에 주소지를 두었던 우에무라 시게오(上村重雄)가 그린 ‘청주향교’(孔子廟)가 있다. 외삼문에서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 대성전에 인접한 서무 동무에 이르는 일련의 건물이며, 향교 내 초가 건물, 600년 이상이 된 느티나무까지 상세하게 묘사한 실경 기록화다. 1930년 무렵에는 향교 앞에 우물(?)이 있었고, ‘백비’에도 비각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현존하는 청주의 가장 오래된 공공 교육기관, 청주향교의 변천사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청주 사람에게 더 낯익은 그림도 있다. 1934년(13회) 마키노 세이이치(牧野精一)가 중앙공원의 오래된 압각수를 그린 ‘공손수’(公孫樹: 은행나무 별칭)란 작품이다. 마키노는 일본미술학교 출신으로 청주제일공립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선전에서 입선과 특선도 했고, 지역에서 전시회도 열고 공공벽화도 그렸다. 그림은 은행나무를 전경으로 충청병마절도사 영문 ‘정곡루(正鵠樓)’를 후면 왼쪽에 배치했다. 정곡루를 보면 지금 건물과 달리 용마루가 우뚝하고, 누각 위 아래층이 모두 막혀 있다. 당시 중앙공원에는 충북도청이 들어서 있었고, 이곳 역시 청사의 업무공간으로 활용되었음을 짐작게 한다. 

  청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 1939년(18회) 선전에서 스스로 오브제가 된 ‘이원하’라는 인물 때문이다. 그는 생전 황국신민화를 위해 애쓰다가 최후를 일장기 아래 궁성요배로 마무리했다. 이를 모티브로 김복진의 ‘절친’이자, 동경미술학교 출신 유명 조각가 토바리 유키오(戶張幸男)는 청주를 답사하고 ‘애국이원하옹’이란 초대형 부조 작품을 제작하여 선전에 출품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입·특선을 거쳐 최고상인 창덕궁 상도 받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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