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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출산율, 돈이 아니라 으레 새글핫이슈
작성자 : 서브관리자 기고자 : 배명순 수석연구위원 신문사 : 충청매일 작성일 : 2023.04.10 조회수 : 657

[2023. 03. 30. 발간]

 [충청매일 - 오피니언 - 배명순의 the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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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둘 이상을 낳았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육아 여건은 지금보다 좋은 것도 없었다.

반면, 요즘은 아예 낳지 않거나, 낳아도 한 명이 대부분이다. 1천만 원을 지원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요즘 젊은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16년간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280조원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1년에 1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속하고, OECD 국가 중에는 10년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상황은 지속해서 좋아졌는데, 출산율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그러니 출산율이 낮은 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출산을 결심한 부모들에게는 도움일 될 수는 있지만, 출산율을 높이는 데는 돈을 지원하는 정책은 효과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필자와 비슷한 세대들이 지금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자녀를 으레 낳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돈이 아니라 ‘으레’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자라면서 보고, 경험한 것이기에 굳이 설득하고 요구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는 것이 ‘으레’인 것이었다. 자신들의 부모들이 가난 속에서도 많은 자녀를(필자의 형제는 4남 1녀) 키우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주변 친구들도 모두 형제자매가 많았다. 

반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으레’는 무엇일까? 하나 또는 둘밖에 안 되는 자녀를 키우느라 힘들어하는 부모, 학원과 과외로 많은 돈을 쓰는 부모, 대학 학비와 취업까지 걱정하는 부모를 보며 성장했다.

그래서 지금 젊은 세대에게 결혼은 위험하고 힘든 제도이다. 돈뿐만 아니라 행복하지 않은 부모의 결혼생활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하겠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가 넉넉하지 않은 재정에서도 자신들의 학비 지원에 힘들어하는 것을 미안한 마음으로 지켜본 자녀들은, 자신들의 자녀에게 그 미안함을 되 물려 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결혼과 출산은 종교의 힘으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땅에 번성하여 충만하라는 하나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믿는 하나님은 역겹다’고 말하는 딸에게는 성경 말씀보다 행복하지 않은 부모의 모습이 더 가깝다. 

14년 가까이 가정회복 사역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 부부에게 가장 큰 감사는 "25살이 되면 결혼해서 아이 셋 낳아 엄마 아빠와 함께 살거야"라고 말하는 두 딸(21세·19세)이다. 학교 대신 홈스쿨을 하고, 학원도 보내지 않았으니 딸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자녀를 거저 키우는 것처럼 여겨서일까? 아무튼 돈은 없어도 자녀는 셋을 낳겠다니, 부모로서 가장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돈보다 ‘으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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